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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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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17일, 아침부터 이슬비가 오더니 오후부터는 아예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제64회 국민의 날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어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섰다. 팔덕면에 살다 보니 팔덕면민의 날은 거의 안 빠지고 참석했지만, 군민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읍에 사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국민의 날은 비가 올 때가 많다는 것이었다.
주차할 곳을 어렵게 찾아 남편과 함께 빗속을 걸어가니 중앙도로의 교육청 사거리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무대 앞 도로에는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는데, 비를 막아주는 텐트가 쳐져 있는 것을 기대했지만 설치되어 있지 않아 우비나 우산을 쓴 관객들이 비를 맞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행사로 민속놀이 경연대회, 축등행렬, 줄타기, 국민화합 기원제, 옥천 줄다리기(고싸움), 청소년 어울림 마당 등이 있어 다채로웠다. 행사에 참여했던 많은 청소년들이 우비를 입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비가 많이 안 왔으면 학생들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뭐니뭐니해도 행사의 꽃은 밤에 열리는 국민화합음악회가 아닐까. 그날 공연을 하는 장구의 신 박서진의 얼굴이 크게 그려진 노란 버스와 트롯 신동 김태연의 보라색 버스가 눈에 띄였다. 노란 단체복과 보라색 단체복을 입은 두 가수의 팬들이 도로가를 지나다니는 모습들과 줄지어 서 있는 음식을 파는 텐트들이 그나마 축제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6시가 되니, 학생들의 귀여운 합창으로 국민의 날 기념식의 식전 공연이 시작되었다. 하모니카 연주와 춤 등의 공연이 끝나고 단체장들의 소개와 인사가 이어졌다. 드디어 국민의 장 수상식 시간이 되었다. 공익장을 수상하시는 권오준씨와 애향장을 수상하시는 황의옥씨와 함께 필자도 무대에 섰다. 군수님에게서 군민의 장 효열장 메달과 증서를 수여 받고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이런 빗속에서도 꽃다발을 준비하여 축하해 와주신 분들에게 고마웠다. ‘순창군에는 저희 부부보다도 훨씬 부모님을 잘 모신 분들도 많을텐데 필자가 상을 받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상은 앞으로 저희 부부가 어르신들을 더 잘 모시고 지역에서도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 드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에 새겼다.
국민의 날 행사와 함께 제2회 참두릅여행 행사가 경천일원에서 있었는데 다음날인 토요일은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흥행을 이루었다고 한다. 노란 수선화와 분홍색인 꽃잔디가 융단처럼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길을 거닐면서 참두릅을 비롯한 고사리, 미나리 등의 봄나물 구매와 먹거리 장터를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농협이 주관하는 부스에서 두릅 튀김과 두릅 전을 사와서 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특히 바싹바싹하게 튀겨진 큼직한 두릅이 정말 봄의 향긋함을 전해줘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시부모님이 맛있다고 잘 드시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면서 필자도 봄의 향기를 즐겼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