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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출향인

개척 정신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4.12.24 10:11 수정 2024.12.24 10:11

↑↑ 허 문 규 / 시 인
ⓒ 순창신문---



발이 시리고 얼어서 감각이 없다

바짓가랑이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렸다

힘들게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난로불에 젖은 양말도 말리고

언 발을 녹였다

그 때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었다

세수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으면

쩍쩍 들러붙었고

밥상에선 그릇들이

이리저리 미끄럼을 탔다

밤이면 문풍지가 울어대고

머리맡 자리끼엔 얼음이 얼었다

그 추운 겨울에

친구들과 토끼몰이도 하고

비료 포대로

눈썰매를 탔는가 하면

스케이트와 팽이를 치며

신나게 놀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아, 다시는 그 시절이 오지 않는다

만약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온다면

기꺼이 선두에 설 것이다


허문규 /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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