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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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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의성, 안동 등 여러 지역의 최근 산불로 약 4.8만ha에 이르는 산림 피해와 75명의 사상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한 성묘객이 실화로 발생시켰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순창도 북서부는 노령산맥 말단부의 동사면에 위치하여 험한 산지를 이루고, 동남부는 섬진강의 지류 주변에 분지가 발달하여 서로 대조되는 지형을 이룬다.
북부와 북서부의 정읍시 · 임실군과 인접한 지역은 노령산맥의 주능선이 지나가 회문산(回文山) · 장군봉(將軍峰, 780m) · 여분산(如紛山, 774m) · 깃대봉(644m) · 국사봉(國師峰, 655m) · 내장산(內藏山, 763m) · 백방산(栢芳山, 660m) 등의 비교적 높은 산들이 있다.
또한, 서부의 전라남도 장성군 · 담양군과의 인접 지역에도 추월산(731m) 등의 산들이 솟아 있으며, 북서부의 쌍치면 · 복흥면에는 200∼350m의 고원이 발달해 있다.
산은 늘 고요한 위로로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때로는 그 고요함이 격렬한 파괴로 변하기도 한다. 산불이 그 거대한 나무들, 수많은 생명들, 그리고 그 아래 잠자던 땅까지 휩쓸고 지나갈 때, 그 뒤에는 재와 회색빛의 흔적만이 남는다. 화마는 산을 단숨에 황폐하게 만들지만, 그 상처 속에서도 우리는 자연의 끈질긴 생명력을 목격하게 된다.
재가 뒤덮인 땅, 까맣게 그을린 나무의 잔해는 자연의 고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변화는 시작된다. 산불이 지나간 후, 처음에는 침묵이 흐른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끊기고,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잎의 사라짐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하지만 그 침묵은 머지않아 새로운 소리로 채워진다. 재 속에서도 작은 풀잎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때로는 산불에 의존하는 씨앗들이 그 고통 속에서 발아한다.
자연은 화마의 흔적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 과정은 사람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준다. 우리는 산의 상처를 보며 자신의 고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상처는 고통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변화와 성장의 시작이기도 하다. 불이 지나간 자리에 자라는 풀과 꽃처럼, 우리 또한 역경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찾을 수 있다.
산불은 잔혹한 재앙이지만, 그 뒤에 남긴 상처는 치유와 생명력을 보여주는 무대가 된다. 산은 결국 다시 푸르게 돌아올 것이고, 그 과정은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화마가 남긴 상처는 자연이 가진 회복력의 이야기이자,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이다.
아무쪼록 이번 산불로 피해를 본 많은 분이 이른 시일 안에 지난 아픔을 잊고 웃는 모습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봅니다. 힘내세요!
임상국 /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