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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희 승 / 국회의원 |
|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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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해’ 육십 간지의 42번째인 을사년의 첫 달도 벌써 반이 지났습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순창 신문 가족과 열혈 구독자, 그리고 순창군민들에게 청사의 좋은 기운들이 늘 함께하기를 기도 합니다.
여의도의 겨울은 춥다.
한강과 샛강 사이에 자리한 지형적 특징도 피할 순 없지만 다양한 의견을 적은 피켓의 홍수 속에서 섬뜩한 구호들은 심장의 얼음이 되어 박제된다.
얼마 전 다녀온 순창의 눈 덮인 산하의 고요함, 평화로운 된 바람은 실상 옷 깃을 여미는 수준의 덕담이라면 국회 앞 여의도는 흡사 전쟁터 같은 서늘한 악담이 오가는 동토의 땅이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작년 12월 3일의 늦은 밤 여의도는 초조, 분노, 공포, 격정의 땅 이였다.
저간의 내용들이야 여러 방송, 신문, 각종 미디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그 이후의 진행 과정들도 같은 플랫폼으로 상세히 접했을 순창군민들이 많을 듯하여 귀한 지면을 빌려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 간단한 개인 소회로 대신하겠다.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려 한 악인들은 정교한 민주주의 시스템을 지키려 거리로 나온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진짜 애국민들의 뜨거운 열정에 무릎 꿇었다.
시대정신을 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 탄력성은 가히 세계사적인 의미로 평가받을 일임은 자명하다.
아직도 비루하게 거짓 변명으로 꼼수를 자청하는 내란수괴와 그 가담자, 추종자들의 역겨운 비행과 쓰레기 같은 말들을 듣고 봐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당일 국회 담을 넘어 사지(死地)로 향하면서 지사(志士)적 각오와 죽음의 공포를 동시에 느꼈던 필자에겐 그저 가소롭다.
자연인인 동시에 공인이라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기에 자제하지만 욕도 아까운 악인들이다.
정권 초기부터 불거져 나온 여러 의혹 들은 이제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사실에 부합한다고 그 들의 일련의 행위들이 대신한다.
헌정사상 최악의 정부 여당, 무능한 고위 행정관료, 부화뇌동한 군, 경, 검, 국정원 등 모든 국가 권력 기관들의 헌법 찬탈자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단죄해야만 광복 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도 고통받는 역사 앞에 사죄하는 길이다. 더불어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미래 세대에게도 희망의 불씨가 되는 것이다.
역사적 선험은 그 자체가 교육임과 동시에 선한 의지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내란을 겪으며 얻은 교훈이다. 5.18을 자행했던 신군부 잔당들을 법정에 세워 심판했던 기억들이 함부로 준동할 수 없는 근거로 작동했다고 하는 이들의 의견에 머리가 끄덕여지는 이유도 이런 연유인 셈이다.
개인적으론 그동안 속해 있던 국회 보건복지위를 떠나 법사위에 배정받는 뜻하지 않은 일도 있었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처음 소속된 상임위 시절의 다부진 각오와 지역 현안이 두루 연결된 보건복지위를 떠나는 아쉬움은 크지만 어려운 시절인 만큼 당이 결정한 대의를 따르는 게 정치인의 도리지 싶다. 국란의 위중한 시절에 아마 평생을 직업으로 해 온 법원 경력이 참고 된 듯 보여 마음은 무겁고 엄중하다.
언 땅이 녹고 봄꽃들의 행복한 비명 소리가 천지를 놀라게 하는 순리가 반복되듯 우리의 역사도 건강하게 늘 진보한다.
벚꽃 대선이니 장미 대선이니 하는 얘기들이 벌써 호사가들 사이엔 회자된다.
여당은 국가의 안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벌써 대선 준비에 돌입하며 내란을 방기하는 수준을 넘어 동조하는 후안무치한 언사를 매일 쏟아낸다.
보수언론의 물타기를 이용한 여당의 사악한 정치 프레임은 가히 목불인견(目不忍見) 이다.
헌재의 판단이 빠른 시기에 있겠지만, 물론 국민의 뜻에 부합된 결과를 확정하는 것도 당연하며 그렇기에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우리의 심정은 절박하다.
단순히 이념이나 특정 정당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선물하는 중차대한 선택을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위기 때면 언제나 위대한 결정을 하는 대한국인의 절제와 용기를 따뜻한 봄날의 약속처럼 기다려 본다.
박희승 /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