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국음식을 즐기고 K-pop 공연도 보고 싶어요.”, “한국 음식의 매운맛도 네팔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순창에서 이렇게 다양한 매운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순창장류축제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매콤한 음식을 맛보며 연신 감탄하는 이들부터 임금님 진상행렬에 참여할 생각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까지,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순창의 가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 장맛은 국경을 넘어 새로운 미식 경험이 됐고, 축제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문화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외국인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순창장류축제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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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서 남자친구를 만들어볼까요?”
유럽 여행객들의 유쾌한 농담
유럽에서 온 두 여성 여행객은 패키지여행을 통해 순창장류축제를 방문했다고 했다.
축제장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본 두 사람은 특히 한국 음식 특유의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풍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음식을 맛볼 때마다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순창에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한국 음식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매운맛과 감칠맛을 인상적인 요소로 꼽았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입안에 남는 깊은 풍미가 매력적이라는 반응이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축제의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기자가 “한국에서 남자친구를 만날 생각도 있느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두 사람은 웃음을 지으며 “오늘 여기서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취지로 재치 있게 답했다.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오간 유쾌한 농담에 현장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탈리아 국적의 Cherry(채리)씨는 “축제가 폐막하는 날까지 머물며 순창 청소년 축제와 한국의 K-pop 문화도 즐기고 싶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헝가리에서 온 Nori(노리)씨도 “이곳 순창에서 한국의 음식뿐 아니라 음악과 젊은 세대의 문화까지 경험하며 풍성한 추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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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돌아가 아버지께 한국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고추장에 담긴 특별한 추억
독일에서 왔다는 Simon(사이먼)씨는 순창에서의 경험은 음식과 풍경 모두에서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러 가지 고추장 맛을 접하며 각각의 풍미에 감탄했다. 같은 고추장이라도 맛과 향이 다채롭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순창에서 경험한 한국의 맛을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특히 마음에 남은 것은 가족을 향한 생각이었다. Simon씨는 “독일로 돌아가면 아버지에게 한국에서 경험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맛본 음식이 단순한 추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향의 가족과 나누고 싶은 경험으로 이어진 셈이다.
음식만큼이나 순창의 풍경도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imon씨는 “순창의 독특한 집 모양과 주변 풍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이 처음인데, 음식뿐 아니라 지역의 건축과 생활 모습까지 모두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순창의 풍경을 향한 감탄을 연신 쏟아냈다. 고국으로 돌아간 뒤 아버지에게 전할 음식과 함께, 한국에서 처음 만난 낯선 풍경도 그에게는 오랜 기억에 남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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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매운맛 못지않아요”
딸과 함께 즐기는 순창의 맛
네팔에서 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A씨는 한국의 매운 음식에 대한 감탄부터 쏟아냈다. 그는 네팔의 대표적인 면 요리인 ‘툭바(Thukba)’를 소개했다. 툭바는 국물이 있는 면 요리로, 티베트식과 비교해 매운 향신료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매운 음식에 익숙한 네팔인에게도 한국 음식의 매운맛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A씨는 한국의 매운맛이 네팔 음식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하며, 특히 다양한 종류의 매운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 기쁨을 드러냈다. 딸과 함께 한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하고, 순창의 장맛을 바탕으로 한 여러 음식을 맛보는 시간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고 있었다. 익숙한 고향의 매운맛과는 또 다른 한국의 매운맛을 발견하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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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로벌 축제인지 알겠어요”
임금님 진상행렬 앞둔 베트남 참가자
베트남에서 온 B씨는 올해 순창장류축제의 달라진 분위기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축제장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훨씬 많이 볼 수 있다며, 왜 순창장류축제가 글로벌 축제라고 불리는지 직접 와보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 3박 4일 동안 열리는 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도 큰 기쁨이었다.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행사에 참여할 계획까지 세웠다.
B씨는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임금님 진상행렬에도 참가하기로 했다. 그는 행렬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람객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을 넘어 직접 행렬에 참여해 축제의 한 장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순창의 전통문화를 몸소 경험하고 싶다는 그의 모습에서 축제가 세계인과 만나는 또 다른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 이기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