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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탑 봉사를 마치고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6.06.19 09:36 수정 2026.06.19 09:36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순창신문



지난, 5월 31일 30여 명의 세계평화여성연합 순창지부 회원과 그 가족들이 면장갑과 모자, 청소 도구를 챙겨 차량에 올랐다. 향한 곳은 제일고등학교에 소재하고 있는 충혼탑이었다. 그날은 하늘이 도와 덥기는 하지만 파란 하늘이 눈부신 화창한 날씨였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기 전날 봉사의 날을 잡았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무사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작년에도 필자는 봉사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가 있었다. 처음에 회원들이 ‘날씨도 더운데 아이들이 괜찮을까?’라는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오히려 어른들보다 힘차게 열심히 봉사에 임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애국심을 심어주는 교육적인 의미에서도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게 좋겠다며 봉사단체 임원진들이 어린이가 있는 엄마 회원들에게 참여를 권했더니 6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줬다.

봉사하기에 앞서 호국선열과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드리며 영원한 안식과 위로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묵념과 참배를 올렸다. 그 후 충혼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니 마음이 저절로 엄숙해졌다. 충혼탑에는 일제 강점기, 6.25 등 나라가 위기에 놓였을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들었을 때 너무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제 강점기에 희생된 분들에게는 일본 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스럽다. 그나마 후손으로서 이렇게라도 봉사를 통해서 그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른 일본인 회원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어서 정성스럽게 쓰레기와 낙엽을 줍고, 풀을 뽑고 막혀 있는 수로의 흙을 제거하는 등 충혼탑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어린이들까지, 그리고 한국, 일본,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봉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하니 정말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기 땀을 흘리면서 고사리손으로 봉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봐도 사랑스럽고 고마운데 하늘에 계신 호국선열들이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더웠는데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봉사가 즐거웠다.’ ‘재미있었다.’ ‘더웠지만 쓰레기를 주워서 마음도 깨끗해진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소감을 말했다고 한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 치는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물론 학교 교육에서도 다루어지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책상 위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있어서 어릴 적의 체험은 정말 큰 영향을 준다. 부모님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나가면 좋겠다.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가 계셨던 강서준군(유등초 4학년)은 충혼탑에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열심히 찾았는데 없었다고 많이 아쉬워했다고 한다. 서준군의 할아버지처럼 충혼탑의 이름을 새기지 못한 수 많은 애국자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름도 빛도 없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은 하늘이 기억하실 거라는 생각과 후대인 우리는 그 정신을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된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마지막에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단체 사진 속의 봉사자들은 하나 같이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세계평화여성연합은 2021년부터 매년 5월말부터 현충일을 맞기 전에 보훈의 의미로 임실 현충원과 순창 충혼탑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벌써 6년째를 맞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실천보은으로 평화를 잇는다’는 정신으로 전국에 있는 군경묘지, 현충원 등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가 현충원에서 드린 작은 정성과 봉사가 한국이 자유와 평화가 넘치는 나라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담아본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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