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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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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흐르면서도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작은 성공에도 쉽게 취하고, 정치는 승리의 순간 가장 위험해진다. 그래서일까. 최근 박지원 의원이 민주당을 향해 던진 "정신 차리자. 눈을 크게 떠라."는 직언이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84세 정치 원로의 말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다. 수많은 선거와 정권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정치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경고이자 충고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민심까지 영원히 얻은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국민의 마음은 바람과 같아서 붙잡을 수 없고, 민심은 강물처럼 늘 흐르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의 말처럼 지금 민주당이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 당이 아니다.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간 찾아올 수 있는 안일함과 자만이다. 상대의 실수에 기대는 정치가 아니라 스스로 실력을 키우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고, 경제는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민생은 회복을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 또한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시기다. 인공지능과 첨단산업 경쟁, 저출생과 고령화, 지역 균형발전,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
이러한 시기에 정치인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이 아니다.
누가 더 주목받을 것인가. 누가 다음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누가 더 큰 권력을 얻을 것인가.
지금은 그런 고민보다 국가의 성공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나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기보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의 본질은 앞에 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을 다하는 데 있다.
세상사에는 순리가 있다.
씨앗은 땅속에서 긴 시간을 견딘 뒤에야 싹을 틔운다. 뿌리가 깊은 나무일수록 더 높이 자란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욕심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자리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큰 책임과 역할이 주어진다.
억지로 얻으려 하면 멀어지고, 묵묵히 책임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그것이 순리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특정 정치인의 성공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성공이고 국민의 성공이다. 대통령 혼자 나라를 이끌 수는 없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 지도부, 국무위원들, 그리고 국정 운영에 함께하는 모든 정치인이 한마음으로 힘을 보탤 때 비로소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만들어진다.
지금은 공을 다툴 때가 아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국민은 말보다 행동을 기억한다. 국민은 권력보다 책임을 본다. 국민은 계산하는 정치보다 헌신하는 정치를 선택한다.
꽃은 피었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정치도 그래야 한다.
국민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그 사람의 이름은 국민의 기억 속에 남고 역사는 그 진심을 기록할 것이다.
조휘문(계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