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물포커스 출향인

순창을 피서 여행지로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5.07.25 09:43 수정 2025.07.25 09:43

↑↑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
ⓒ 순창신문


평소 EBS 한국기행을 즐겨 보는 편인데, 지난 7월 15일에는 우리 고향 순창이 소개되었다. 한국에 정착한 한 유럽인이 혼자 여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순창시장-시골소녀방앗간-용궐산 잔도길-금산여관 순으로 나왔다. 우리 고향 사람 특유의 온정과 얼음을 넣어 뼛속까지 시원한 얼음 미숫가루,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우중 산행, 87년 역사를 간직한 고즈넉한 여관까지 TV에 소개되었다. 그 주 주제가 ‘찾아라! 피서 맞집’이었고, 순창도 아주 좋은 피서지일 수 있음을 부각하는 방송이라고 내 스스로 평가했다.

흔히 피서하면 바다와 계곡을 1순위로 떠올린다. 매체의 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강원권, 남해안권 등이 여름 휴가철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해당 지역이 활성화된다. 매체를 통해 그런 장면들을 볼 때마다 출향인으로서 마냥 부러웠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상대적인 관점으로 동경하고 선망의 눈짓을 하는 건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어둠의 시간만 존재하지 않는다. 깊은 새벽을 지나야 여명을 맞고 아침 햇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순창에도 서막이 열리고 빛이 생기기 시작했다. 산골 오지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이제는 색다른 피서지로 약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적한 지역 여행, 시골 회귀 본능,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 사랑 등의 분위기가 과거랑 다르게 각광받고 있다. 이런 게 신문, 방송 등 기존 레거시미디어(전통적 언론) 뿐만 아니라 너튜브, SNS 등에서도 가릴 것 없이 만연하고 있다. 특히 뉴미디어의 주류 세대인 젊은 층들은 짧은 영상이나 글귀 등에 의해 몰입하고 열광하다 보니 거기에 노출되거나 공유되면 빠르게 전파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조회수가 많거나 몇 번 검색되다 보면 알고리즘에 의해 메인에 노출되고 자연스레 주류화되는 게 요즘 경향이다.

실제로 주변 젊은이들에게 순창에 대해 물으면 과거 고추장이나 강천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잔도길, 출렁다리, 전통시장 등도 꽤 많이 언급한다. 어찌 알았느냐고 하면 대부분 뉴미디어를 통해 접했다고 한다.

지금이 기회다. 여행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좋은 상황이다. 교통이나 지리적 접근상 제약은 있지만 경유형보다는 체류형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나 숙박 여건, 알찬 볼거리&먹거리 문화 등을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찾고 싶은 곳, 여행하며 치유되는 곳, 보고 먹고 즐기면서 충분히 만족하는 곳, 오감이 열리며 행복을 채우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계자, 고향 주민들, 출향민들 등이 힘을 합쳐서 노력했으면 한다.

이번 여름철(7월 말, 8월 중순)에도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 또한 제대로 살피지 못한 순창의 숨은 매력지를 직접 찾아가고 싶다.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


저작권자 순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