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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정 환 / 광주광역시북구 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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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과 인접한 담양군은 최근 담양군수의 당선 무효 확정에 따른 재선거로 선거 열기가 뜨겁다. 후보들이 지역발전 공약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치열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를 취득하고 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당 정책실장과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지역공약과 대선공약에 일정하게 관여한 바 있는 필자도 달빛내륙철도와 관련해 후보들이 어떤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가에 주목하게 되었다. 달빛내륙철도가 고향 순창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달빛내륙철도는 총연장 198.8㎞로, 총사업비 4조 5158억 원이 소요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횡단철도로, 개통되면 광주에서 대구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대폭 줄어 다양한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광주역~전남(담양)~전북(순창·남원·장수)~경남(함양·거창·합천)~경북(고령)~서대구역까지 6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한다. 게다가 달빛철도특별법에 의해 ‘고속철도 역사 주변 3㎞ 이내 개발 예정지역 지정’과 ‘건설사업·주변 지역 개발을 위한 필요 비용 보조·융자’ 등의 내용이 담겨 철도가 경유하는 지역의 관광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담양군은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군들과는 별개로 이미 달빛내륙철도 사업에 대한 대응이 매우 적극적이다. 지난달 10일 이명노 전 담양군수는 담양군의회 ‘2025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 보고에서 달빛내륙철도의 개통을 준비하며 철도 사업 확정에 따른 역세권 개발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담양군은 이보다 앞서 ‘정차역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지난해 4월 완료하고, 철도 사업을 통한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렸다. 담양군은 이미 철도 사업을 단순한 교통망 확장에 그치지 않고, 상업과 관광 산업의 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인식하고 발 빠른 정책행보에 나선 것이다.
남원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남원시장은 2024년 11월 29일 남원시의회에서 달빛내륙철도가 개통된 이후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물류 중심지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며, 남원역을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남원시는 달빛내륙철도 개통이 남원을 첨단 복합물류단지와 복합환승센터를 포함하는 영호남 중심의 첨단 물류 거점도시로 탈바꿈시킬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담양군과 남원시가 이처럼 구체적인 행보를 보일 때 달빛내륙철도가 지나가는 주요 경유지인 순창군은 과연 어떤 대응전략을 보이고 있는가? 순창군은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주최로 2018년 3월 광주·대구·담양·남원·장수·함양·거창·합천·고령 등 10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모여 달빛내륙철도 지자체장 협의회 발족에 참여함으로써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이후 2021년에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순창군이 경유지로 최종 반영되었다. 그리고 순창군의회는 지난해 1월 22일,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 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이 같은 노력이 초석이 되어‘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로 이어졌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순창을 포함한 지역의 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순창군은 담양군과 남원시와 같은 구체적 행보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순창군은 달빛내륙철도의 개통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역세권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뒤따라야 한다. 순창은 담양군과 남원시의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 달빛내륙철도 개통을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순창은 이미 달빛내륙철도 경유지로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순창은 철도 사업을 통해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기회로 지렛대 삼아야 할 것이다. ‘순창역’ 유치에도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담양역’이 정차역으로 지정되는 것을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순창군은 철도가 지나가는 곳이 아닌 정차하는 곳이어야 한다. 가만있으면 안 된다.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 정부와의 협조, 그리고 구체적인 개발 계획 수립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민과 출향민, 정치권, 행정 모두가 순창의 저력을 보여야 할 때다.
설정환 / 광주광역시북구 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