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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출향인

‘교회’와 ‘신념’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5.02.05 14:14 수정 2025.02.05 02:14

↑↑ 이 진 우 / 법무법인 다일 공동대표변호사
ⓒ 순창신문---


제가 처음 교회라는 곳에 발을 디딘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때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노량진의 모교회에서 전도사로 있는 친구녀석이랑 다른 친구녀석이 끈질지게 저에게 교회를 나가자고 꼬드겼고, 친구들의 부탁들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투덜투덜하면서 순창제일교회의 토요일 고등부예배를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지 믿음은 강하지 않았지만 군대를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법조직역에서 20여년이 훨씬 넘게 생활해오는 지금까지도 어찌어찌 계속하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결혼식조차도 교회에서 올렸습니다. 그런 사정을 아는 주위사람들은 제가 믿음이 꽤 좋은 사람으로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한 지가 어느덧 약 4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안에서, 그리고 교회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좋은 일, 좋지 않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배운 것 중 하나는 ‘내 신앙이 다른 사람에게 재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윤석열 피의자의 체포 및 구속, 그리고 탄핵시국에 즈음하여 법원 및 구치소인근을 지나다보면 흔히 말하는 ‘태극기부대’를 자주 보게 됩니다. 저와 생각이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분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참으로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그 분들의 다른 한 손에 는 다름아닌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들려있었습니다.

미국 성조기야 자칭 ‘보수’를 지향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기독교’와 이스라엘간에 무슨 관련이 있다고 그 분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손에 들었는지 처음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유대교 색채가 강한 나라로서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에 기독교와는 도대체가 합이 맞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이 하는 모든 구호와 행동들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고는 하더라도 최소한의 연결고리는 있을듯하여 목회를 하는 목사친구녀석에게도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친구녀석도 정확한 이해를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만 현재 주류를 이루는 미국의 기독교의 흐름이 정통보수를 지향하는 것이고, 그 흐름이 이스라엘과 연결된다는 이야기에도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그 분들의 의식에는 자신들만이 쓰러져가는 이 나라를 지탱하고 심지어는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라는 ‘선민의식’이 강하게 존재하고, 그 사회적인 선민의식이 종교적인 선민의식과 결합하여 엉뚱하게 이스라엘 국기를 들게 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닐 수 있고, 더욱이 이러한 병리적 현상을 치밀하게 연구하고 검토할 필요성도 느끼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하루전에 이 분들과 윤석열 피의자를 적극 지지하는 무리들이 법원을 습격하는 사상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자칭 ‘태극기부대’ 또는 윤석열 피의자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극히 일부의 행동일 것이고, 또 그리 믿고 싶지만, 이쯤되면 이 분들의 신념은 사회적 존중과 이해의 대상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니 오히려 그러한 신념에서 비롯된 그릇된 행동에 대하여는 강한 비난과 질책을 넘어 형사적인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사회의 공동체를 지키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진우 / 법무법인 다일 공동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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