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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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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캔터베리의 대성당의 집사가 된 어린 사내 아이가 있었다 좋게 말해 성당 집사지 심부름과 청소 등 잡스러운 일을 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종지기였다 시간을 맞춰 종을 치는 것은 아주 사명감이 투철해야 했다 사람들은 그의 종소리를 듣고 시계를 맞출 정도로 엄격하고 정확했다 자신이 맡은 일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한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러 노환으로 자리에 누울 때까지 그는 단 하루도 종치는 일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도 가물가물한 의식으로
어렵게 올라간 종탑에서 마지막 종을 친 후 삶을 마감하게 된다 "니콜라이"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한 사람이 오고 간다는 건 어마어마한 것이란 걸 알게됐다 그의 서사가 오고 간다는 뜻이니 말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그에게 황실의 묘지를 내어주고 그의 사망일을 공휴일로 제정했으며 그의 가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줬다 당시 여러 성직자가 죽었지만 황실의 묘지를 내어준 적은 없다 누가 어떻게 태어나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성당 종지기 니콜라이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영국 명문대인 캠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의 저명한 교수가 됐다 수 많은 청춘들이 서사 짓기를 뒤로하고 돌아섰다 무슨 일을 하고 살더라도 하찮은 일은 없다는데 사회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하며 살아갔을 그 청춘들은 맘껏 펼쳐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허망하게 별이 된 것이다.
허문규 /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