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순창신문 |
|
참으로 모를 일이다.
한지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게 삶이라지만 산을 이렇게나 많이, 그것도 자주 탈 줄은 몰랐다.
결국 100대 명산을 모두 탔다. 여기서 100대 명산이란 한 아웃도어 업체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개의 대표 명산으로 해당 산의 정상 기준으로 앱에서 인증을 하면 포인트와 함께 해당 산을 오른 것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주변 분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재작년 6월에 서울 수락산을 시작으로 작년 11월 광주 무등산까지 100개의 산을 모두 등산하고 인증까지 받았다. 딱 17개월 만이다. 사실 처음에는 의식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여기저기 산을 다녔다. 인증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그걸 계기로 다음 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이 빨라졌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나 인접한 거리에 있는 산의 경우에는 2~3개 산을 하루에 오른 적도 있다. 정말 무리였다. 아니 무모했다. 50개 산을 넘어서자 조급해지기도 했다. 점차 숫자와 완등 압박이 내 몸과 마음을 짓눌렀고, 이에 주말과 휴일, 방학 때 집중적으로 산을 오르게 되었다.
코로나 변수도 컸다. 거리두기나 사적 모임의 인원 제한 등으로 사회적 활동의 어려움이 크다 보니 자연스레 자연에 눈을 돌리게 되고, 혼자서 움직이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제약에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고, 자연에 눈을 돌리게 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을 유지하고, 운동과 치유와 건강과 사유와 좋은 습관 형성 등의 이유들이 덧붙여지면서 산행에 탄력이 붙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목표를 이룬 것이다.
돌아보니 그 순간순간 뜨거웠다. 강렬했다. 최선을 다했다. 물론 어려움이나 변수도 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섬광 같은 시간들을 오른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다. 사족을 달자면 순창의 강천산(산성산 연대봉 기준)도 원래는 100대 명산에 포함되었으나, 무슨 이유인지 중간에 빠졌다.
불암부터 16km 서울 수락, 산책하듯 서울 청계, 풍경 좋아 파주 감악, 수시로 많이 간다.
서울 관악, 기운 가장 세다는 강화 마니, 16km 강행군 서울 북한, 1일 연계산행 가평 유명&양평 용문, 고향 가는 길에 완주 모악, 코로나 예방 주사후 곡성 동악, 체력 다지기용 천안 광덕, 사패부터 쭉쭉 서울 도봉, 1일 3산 도전 홍천 팔봉&춘천 삼악&남양주 천마, 일요일 새벽 같이 포천 운악&동두천 소요, 극강의 체력 소모 1일 3산 가평 화악&명지&연인, 풍경 맛집 제천 월악, 힐링 포인트 서산 가야&홍성 용봉, 비경과 운치 최고 봉화 청량, 호젓한 나만의 시간 보령 오서&청양 칠갑, 고지대 적응의 1일 2산 함백&태백, 고향 간 김에 장성 백암&정읍 내장, 강원도 산의 진수인 평창 백덕, 함께 가는 묘미인 평창 노인봉&오대, 중부권 명산인 계룡, 힘겹게 오르고 즐겁게 만끽한 원주 치악, 왜 이제 알았지 영동 천태, 풍광 좋아 완주 대둔, 발빠르게 움직여 영월 태화&제천 감악, 충북 알프스 보은 구병, 전북의 자존심 무주 덕유, 오르는 재미와 내려다 보는 즐거움 광양 백운, 억새 절경의 산행하기 좋은 장수 장안, 첩첩산중의 진수 인제 방태, 영남 알프스중 울산 가지, 겨울 산행의 묘미 영동 민주지&김천 황악, 당일치기도 가능한 제주 한라, 1일 3산의 무리수 산청 황매&함양 황석&진안 마이, 18km의 여정만큼 얻는 게 많은 소백, 눈꽃 산행의 묘미 평창 계방, 속세를 떠난 것 같은 보은 속리, 3월에도 눈 많은 춘천 용화&오봉, 영남 알프스중 울산 신불, 고향 갔다가 장성 축령, 새롭게 알게 된 괴산 칠보&문경 대야, 알면서 좋아지는 상주 청화&문경 조령, 생각보다 힘겨운 산행이었던 합천 가야, 충주호 풍광에 감탄한 단양 도락&금수, 강원도 산세에 반한 동해 두타&태백 덕항, 고향 볼 일 보고 장성 방장, 비 맞으며 고생한 부안 내변&고창 선운, 이끼 계곡 정선 가리왕, 가는 길에 인상적인 평창 백운, 언제나 멋지고 아름다운 설악, 대중교통 연계로 후다닥 구미 금오&대구 팔공, 문경새재의 기운 주흘, 전북 산의 명소 진안 운장&구봉, 한국 산의 자부심이자 화중종주였던 반야&지리, 산불 후유증을 이겨내고 있는 울진 응봉, 남도의 색다른 묘미 해남 달마&두륜&강진 덕룡, 남원 땅의 강자인 바래봉, 전투의 현장 홍천 가리, 억새와 산성이 멋진 창녕 화왕, 우쭈쭈 대구 비슬, 영남 알프스중 밀양 재약, 대중교통으로 이리저리 부산 금정&양산 천성, 문화재의 보고 경주 남산, 울긋불긋 꽃대궐인 청송 주왕, 유서 깊은 사찰을 품고 있는 순천 조계, 이걸 하루에 고흥 팔영&장흥 천관&영암 월출&함평 불갑, 대망의 100번째 광주 무등까지...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
|
 |
|
| ⓒ 순창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