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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전통 장문화, K-푸드로 세계와 만난다

이기암 기자 입력 2026.10.15 17:07 수정 2026.10.15 05:07

제21회 순창장류축제 10월 15~18일 개최
유네스코 장 담그기 문화부터 글로벌 장류 체험까지

ⓒ 순창신문


고추장 한 숟가락에 담긴 매콤한 맛, 된장 한 그릇에 깃든 구수한 향, 그리고 오랜 시간 발효를 기다려온 장인의 정성.

우리 식탁을 지켜온 전통 장류가 올가을 순창에서 세계인의 축제로 다시 태어난다. 고추장과 발효문화의 고장 전북 순창이 전통 장문화에 K-푸드와 글로벌 체험 콘텐츠를 더해 국내외 관광객을 맞는다.

순창군은 오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과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를 주제로 제21회 순창장류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순창의 대표적인 장류문화를 보고, 맛보고, 직접 체험하는 문화관광축제로 꾸며진다. 고추장·된장·간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장의 역사와 제조과정, 장인정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면서 한국의 전통 장문화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축제는 순창의 장류문화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국내외 관광객에게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순창신문

조선시대 임금에게 올리던 순창고추장, 축제장에서 되살아난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할 대표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조선시대 왕실 진상문화를 재현한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이다.

오는 10월 17일과 1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축제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과거 순창고추장을 임금에게 진상하던 모습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전통 진상 행렬에 취타대와 농악대 등이 어우러져 거리 곳곳에 생동감을 더한다.

단순한 퍼레이드를 넘어 순창고추장에 얽힌 역사와 왕실 진상문화의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전통의 시간이 오늘의 축제와 만나는 순간이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의 역사도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서 되살아난다.

‘순창 발효마을 1997’은 1997년 조성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의 의미를 되새기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10월 17일과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린무대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이 떡을 활용해 숫자 ‘1997’을 함께 완성한다.

관광객들은 떡을 맞춰 숫자를 만들며 민속마을의 조성 시기와 순창 장문화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한 조각의 떡이 마을의 기억을 잇는 매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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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명인에게 배우고, 세계인과 함께 장을 담그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장류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글로벌 고추장 만들기’는 순창의 전통 고추장 제조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0월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순창발효테마파크 부무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고추장 명인의 설명을 들으며 전통 고추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우고, 우리 장류의 맛과 제조방식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익숙한 고추장이 낯선 이들에게는 새로운 미식의 경험으로, 어린이와 가족에게는 우리 발효문화를 배우는 체험의 장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기간 상설 운영되는 ‘글로벌 장문화 학교’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방문객들은 전통 고추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순창 장문화의 특징과 발효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장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도 마련된다.

‘유네스코 지정 장 담그기 퍼포먼스’는 10월 17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테마파크 부무대에서 진행된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장문화에 담긴 공동체적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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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에서 세계 음식까지…K-푸드 축제로 외연 확장

올해 순창장류축제는 전통 장류에 머물지 않고 세계 음식과 현대적인 미식 콘텐츠를 결합해 축제의 외연을 넓힌다.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순창 글로벌 K-POP 가요제’를 비롯해 ‘장이 익어가는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 공연이 축제의 무대를 채운다. 전통음악과 현대 대중문화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장류축제를 미식과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K-푸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글로벌 장류 요리 경연대회’와 미슐랭 스타 셰프 ‘파프로’와 함께하는 장류 미식 요리교실을 통해 장류의 새로운 맛과 활용법을 선보인다.

K-푸드 장터에는 세계음식관과 K-푸드관이 운영되며, 김치·막걸리·두부·메주·장아찌 등 한국의 발효식품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통 장류가 다른 음식과 만나 새로운 맛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세계 소스 전시관과 순창을 대표하는 전통자수·전통민화 전시회도 운영된다. 장류뿐 아니라 순창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함께 소개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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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참여가 되고, 축제의 추억이 되는 이벤트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준비된다.

‘황금 메주를 찾아라’는 축제기간 순창군 관내에서 2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매일 1명에게 황금 1돈을, 매일 2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빨간 옷을 입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글로벌 축제 Red-Day’도 운영된다. 순창고추장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매개로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축제의 현장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장류 제품 할인행사도 마련된다. 축제기간 장류 제품을 20% 할인 판매하고, 축제장 내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관광객과 지역 상권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광주·남원에서 순창까지…교통 편의도 확대

관광객들의 축제장 방문 편의를 위한 교통 지원도 확대된다.

순창군은 전주·광주·남원 등 인근 지역과 축제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순창읍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교통 부담을 덜고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추장 한 숟가락에서 시작된 순창의 장문화는 이제 세계인의 식탁을 향하고 있다. 장독대에서 오랜 시간을 견디며 익어온 전통의 맛이 K-푸드와 세계 음식, 공연과 체험을 만나 새로운 문화로 확장되는 것이다.

제21회 순창장류축제는 순창의 장류가 지닌 깊은 역사와 맛을 세계에 알리고, 전통 발효문화의 가치를 관광객들과 함께 나누는 4일간의 여정이 될 전망이다.

/ 이기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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