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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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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이 교복을 입었다.
주름진 얼굴에는 어느새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고, 행사장에는 오래전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100년의 세월을 살아온 어르신들이 이날만큼은 나이를 내려놓고 다시 청춘이 됐다.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례군·곡성군·담양군 등 4개 군으로 구성된 장수벨트행정협의회가 마련한 ‘제15회 구곡순담 100세 잔치’가 지난 2일 곡성군 문화체육관에서 열렸다.
‘인생을 살아보니, 웃음이 보약이로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장수 어르신과 가족, 지역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가장 특별한 순간은 장수 부부들의 입장 퍼레이드였다.
평소 입던 옷 대신 교복을 차려입은 어르신들은 가족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흰머리와 주름진 얼굴에 교복이라는 낯선 조합이 오히려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복을 입은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100년이라는 시간이 만들어낸 삶의 이야기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마당극과 만담 콘서트 등 공연이 펼쳐지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한층 더 흥겨워졌다. 어르신들은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웃음을 나누며 오랜 세월 함께해 온 이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장수 축하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동악파크골프장과 동악축구장 일원에서는 ‘제3회 구곡순담 장수노인 파크골프·게이트볼대회’가 함께 열렸다.
순창·구례·곡성·담양 등 4개 군에서 모인 200여 명의 어르신 선수들은 각자의 실력을 겨루며 건강한 노년의 활력을 보여줬다.
승부가 시작되자 선수들의 표정에는 진지함이 묻어났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음을 나누며 오랜 친구처럼 어울렸다.
100세 잔치가 삶의 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면, 운동장은 앞으로의 시간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어르신들의 또 다른 무대였다.
100세를 맞은 어르신부터 체육대회에 참가한 어르신들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이날 행사는 ‘장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니라, 이웃과 웃고 가족과 추억을 만들며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
구곡순담 100세 잔치는 바로 그 의미를 4개 군의 어르신들이 함께 보여주는 자리였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행사에 함께해 주신 장수 부부와 경기 참가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4개 군이 꾸준히 교류하고 협력해 구곡순담 100세 잔치가 대표적인 장수문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이기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