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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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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때문인지 매년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이 두렵기만 하다.
올해는 유난히 유럽 중부와 발칸 반도를 달궜던 기록적인 폭염도 화제가 되었고 고향인 일본 나고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더위에 쓰려져 응급 이송되고 폭우에 정전까지 있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국에서도 장마때는 그나마 견딜만했는데 장마가 끝나자 경남권에서는 41도를 넘었다는 소식도 있다. 40도라니... 사람 체온보다 높은 기온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순창은 시골이라 산이나 논밭이 많아 그래도 비교적 덜 더운데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덥힌 도시는 달구어진 후라이팬처럼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에어컨이라는 문명의 혜택이 있어서 집이나 건물 안에서는 괜찮지만 전기세를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우리 집도 전기세 걱정에 방마다 뜨거운 햇빛을 가리려고 커튼으로 닫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이용해 방 안에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기력을 보충하려고 특식을 먹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에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필자도 어김없이 올해 초복에 모임에서 삼계탕을 먹었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필자는 여름인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며 뜨거운 음식을 먹는지 의아했었다. 아는 분의 ‘이열치열’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서 참 도리에 맞는 생각이라고 감탄했었다.
한국의 복날에 해당되는 일본의 복날은 ‘土用の丑の日(토요-노우시노히)’다. 매년 날짜가 다르고 올해는 7월26일이다. 장어를 먹는 관습이 있는 그 날은 에도 시대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土用の丑の日(토요-노우시노히)’는 여름만 있는 게 아이고 사계절에 있다고 한다. 다만 여름의 ‘土用の丑の日(토요-노우시노히)’가 제일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때 여름이 되면, ‘도요노우시노히’에 어머니께서 장어에 양념을 바르고 숯불에 굽는 우나기노 가봐야키(장어 양념구이)를 만들어 주시고 옆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양념을 바른 장어가 숯불에 구워지면서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소한 냄새를 생각하면 지금도 군침이 돈다. 집안 형편이 좀 더 여유가 있을 때면 온 가족이 함께 장어 전문점에 가서 장어 덮밥인 ‘우나쥬’를 먹는 작은 사치를 즐기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좀 바쁘실 때면 슈퍼마켓에서 파는 저렴한 것을 사 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기도 했었다. 아무튼 ‘도요노우시노히’는 그리운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도 한동안은 여름에 덥고 기력이 없으면 일본식 장어덮밥이나 장어양념구이, 그리고 시원한 히야시추카(일본식 냉면) 생각이 간절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여름이 되면 삼계탕과 시원한 냉면부터 생각이 나는 걸 보니 필자도 한국 사람이 다 되었는가 보다.
요즘 뉴스를 보니 더위 때문에 쓰러지거나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들도 적지 않게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갈수록 더워지는 지구를 생각할 때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더 앞서 각자가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고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