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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작가·대한그라운드골프 심판위원·순창군그라운드골프 회장 우장식 |
|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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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순창에 자리한 권일송 시인 생가를 직접 방문한 것은 진심으로 뜻깊은 경험이다. 시인은 순창이 낳은 대표적인 문학인으로, 그분의 시 세계는 지역 농경문화와 자연, 인간 내면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조명해 왔기에, 그 가치는 우리 지역 문화 자산으로서 매우 뛰어나다.
생가라는 공간은 단순한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권일송 시인의 삶과 문학 정신이 깃든 터전이다. 고향의 숨결과 자연, 그리고 인생을 닮은 그곳에서 시인이 맞이했던 풍경과 소리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소중한 문학적 영감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 생가를 복원하는 일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과정에는 고향 문인들의 오랜 시간과 노력이 녹아 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복원이란 자연과 시간, 공간 속에 스며든 문화의 흔적을 되살리는 작업이다. 세월을 견뎌온 고택은 저마다 상처와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이며 소중한 우리 문화의 뿌리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순창군은 소중한 그 뿌리를 잇는 한 걸음이며, 앞으로 생가가 권일송 시인의 얼과 정신을 계승하는 후대들의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고택 보존 사업은 개인의 생가 복원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 전체의 문화 자산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과 문인협회, 그리고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인이 힘을 모아 권일송 시인 생가를 문학관, 전시 공간, 문학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그 의미와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문화 프로그래밍과 문학, 역사, 자연, 공동체가 만나 소통하는 장으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순창이 권일송 시인의 문학 정신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전승하는 문화 거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깊이 공감한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시비에 담긴 시구 ‘그리운 가잠’은 고향과 자연, 가족, 공동체 삶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노래하며 권일송 시인 문학 정신과 맞닿아 있어 생가의 문화 공간으로서 가치를 한층 더한다.
권일송 시인 생가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살아 숨 쉬는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그 길을 지자체와 문인협회, 주민 모두가 함께 걸어갈 때, 진정한 지역 문화의 부흥과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고향은 바위보다 무겁고 풀잎보다 가벼운 무게를 지닌다. 권일송 시인의 시 ‘그리운 가잠’에 담긴 그 말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있다. 나는 시비에 새겨진 그 시구를 바라보며, 고향과 자연, 그리고 삶을 닮은 풍경들을 다시 떠올린다.
“마침내 고향의 무게가 그런 것이고나”라는 구절은 단순한 무게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오랜 세월의 타향에서 그리운 기억, 고향의 삶, 그리고 내 존재의 근원에 닿아 있다. “아버지는 온종일 논을 가셨고, 어머니는 땀 벤 수수깡 밭에서 둥근 햇덩이를 줍던 아름답고 포근한 옛이야기들” 그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자라난 지금 서 있는 자리의 뿌리를 글로써 되짚는 일은, 내가 다시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 속의 고향은 그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오래된 이야기와 포근한 가족 사랑, 그리고 공동체의 숨결이 하나로 엮인 곳이다. “천년을 버티는 푸르른 댓잎처럼” 그곳은 변치 않는 생명력으로 나를 감싸 준다. 나뭇잎 하나, 흙 한 줌이 결국 나의 뿌리임을 깨닫는 순간, 그리움은 단순한 아픔을 넘어 소중한 자양분이 된다.
“네 이름만은 여기 남는다” 는 시구처럼, 세상이 많은 것을 잃고 떠나도 고향의 이름은 내 안에서 살아 숨 쉰다. 그 이름으로 인해 나는 다시 고향의 산천을 바라보고, 내면의 깊은 정서와 마주할 수 있다. 그리움과 정취는 삶을 지탱하는 지혜와도 같다.
나는 이 토양에서 다시 한번 삶을 곱씹고, 권일송 시인의 문학 정신과 고향의 이야기를 지혜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고 싶다. 산새들의 노랫소리, 부드러운 바람결, 그리고 해넘이의 장관이 어우러진 고향의 풍경이 내 글 속에서 살아 숨 쉬길 바란다.
수필작가·대한그라운드골프 심판위원·순창군그라운드골프 회장 우장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