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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 상 국 / 시 인 |
|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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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이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51.2%는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추석 연휴 계획으로는 '아직 아무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3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2.2%는 '집에서 게임·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TV를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밀린 집안일' 17.4%, '국내여행' 15.4%, '해외여행' 10.6%, 기타 0.8% 순이었다.
그런데,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 각종 커뮤니트 사이트에서는 시댁, 성적, 취업, 결혼, 출산 등 키워드가 증가와 함께 끝에 스트레스 라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정작 힐링이 되어야 할 추석 명절이 스트레스가 되어 가기가 싫다고 하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에 컨설팅 건으로 강원도 속초로 2박 3일 출장을 다녀왔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숙소를 잡고 저녁에 숙소 인근 포장마차에 들러 술 한잔하면서 가게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장님이 강원도 고성분 이였다.
속초 이북 사람들은 대개 고향이 이북이거나 친척들이 이북에 많이 있었다고 한다. 1948년 남한에 정부가 성립되기 전에 고성사람들은 남북을 자유롭게 다녔다고 한다. 물론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이곳에 많고 그래서 한도 많고 설움도 많은 곳이 고성지역이기도 하다.
이북 고향에 조상님도 모셔져 있지만, 38선 철책에 가로막혀 자유롭게 갈 수도 없어 세상이 되어 많이 안타깝다는 사장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서울에서 차로 몇 시간 거리에 있는 고향 순창이 갑자기 가깝게 다가왔다.
맘만 먹으면 서울 용산역에서 KTX 타고 남원역으로 가거나 광주역으로 가서 가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 고향 순창이다.
이제 50대 중반이 되어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나니 고향 순창에 가도 더 이상 스트레스를 줄 분이 없어 아쉬운 마음이 더욱 크다. 한때는 부모님의 말씀이 스트레스처럼 느껴진 적도 많았지만 두 분 다 떠나고 나니 그 빈자리에는 그리움이라는 낙엽만이 쌓여있다.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기억들, 함께 했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 존재의 정체성이 가을 낙엽이 되어 쌓여있다.
임상국 /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