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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출향인

순창 이웃 관광 대군(大郡) 담양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3.02.06 11:08 수정 2023.02.06 11:08

ⓒ 순창신문

담양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인천에 살고 있는 나는 담양이 어떻게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나의 고향이 담양의 이웃인 순창이라서 그런 것 같다. 관광은 산업이고, 먹거리다.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지방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나의 경험으로 남아 있는 담양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본다.

1980년대 중후반... 고등학교 다닐때 광주에 몇 번 갔다 온적이 있었다. 순창에서 광주를 가기 위해서는 담양을 지나가야 한다. 당시에 담양을 지날때에 길 양쪽에 작은 가로수가 길게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나무가 메타세콰이어였다. 그 때는 몰랐다. 그 나무가 자라서 담양을 관광 대군으로 만드는 마중물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은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다. 속성수인 메타세콰이어가 40~50년 자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담양의 메타세과이어길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나무를 심었던 분들의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일 년을 생각하면 곡식을 심고, 십년을 생각하면 나무를 심어라는 말이 생각하는 혜안이었다.

죽림원에 두 번 갔었다. 한 번은 가족들과 갔고, 두 번째는 지인들과 갔다. 대나무 숲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 진다. 대화가 나온다. 사그락거리는 대나무잎의 속삭임은 자연이 불러주는 노래이다. 곧게 뻗은 대나무는 마음을 세워주는 듯하다. 숨이 차지 않을 만큼의 오르막과 편안한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면 생기가 충전된다. 꼬불꼬불한 길은 우리내 인생을 닮았다. 삶과 쉼이 있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본보기이다.

2014년 여름에 영산강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목포에서 시작하여 담양까지 131km 정도의 거리이다. 여명의 새벽에 영산강하구둑을 출발하여 주변이 어두워져가는 저녁때 담양호에 도착했다. 영산강 자전거 라이딩 중에 인상적인 기억이 아직도 상당히 남아 있다. 그 중 담양에 대한 기억도 있다. 담양군 지역에 들어 왔을때 담양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자전거길에 대나무가 식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대나무와 죽제품으로 알려진 담양을 알리기 위한 정책적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토리가 있는 관광을 만들어가는 담양사람들의 지혜를 알 수 있는 추억이다.

몇년 전에 담양의 금성산성을 시작하여 강천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던 경험이 있다. 지인이 총무인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나는 산악회원이 아닌데 산행경로에 순창 강천산이 포함됐다는 말에 반가워서 참여했다. 돌로 쌓은 금성산성의 성곽이 잘 보존되고 관리되어 있었다. 산성 내부의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산책하기에 좋았다. 최근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산성의 나라라고 한다. 평소에는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다가 전쟁이 나면 산성에서 적을 맞아 싸웠던 것이다. 산성입구와 높은 성벽과 내부의 산책로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게 남아 있다.

순창의 시골집을 리모델링했다. 가끔 지인들과 함께 시골집을 숙박장소로 활용하여 호남지역 여행을 하곤한다. 5~6년 전에 몇몇 지인부부들이 순창의 여러 관광지를 둘러본 후에 담양 소쇄원을 갔던 적이 있다. 그날은 매우 추운 날이었다. 소쇄원 공영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소쇄원까지 걸어갔다. 날씨가 추우면 몸이 움추러들고, 걸음도 빨라지는데, 소쇄원 가는 길은 여유롭고 느긋했다. 걷는 내내 유쾌했다. 개울과 어우러진 정자는 소박하고 단아했다. 여행다니면서 여러종류의 많은 정자를 봤었다. 소쇄원은 그 많은 정자 중에 하나일뿐이다. 기억이 나지 않을 법도 한데, 소쇄원의 풍경은 나의 기억속에 또렷이 자리하고 있다. 소쇄원의 마력인듯하다.

작년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시골집에 갔었다. 순창에 머무는 동안에 바람쐬러 어디 갈데 없나 하다가 담양 메타프로방스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 곳을 둘러 보고 차를 마셨다. 가평의 쁘띠프랑스, 남해의 독일마을 등과 비교했을 때 건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눈에 띠는 것이 있었다. 바로 나무였다.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나무가 있었다. 측백나무과 조경수인 에메랄드그린이었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둘러 보면서 나무를 배경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메타프로방스의 상징은 에메랄드그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담양에 온천이 있다는 것은 1~2년 전에 알았다. 여러번 갔다. 맑고 따뜻한 온천에서 몸의 피로가 풀렸던 기억이 난다. 실내 온천탕은 쾌적하고 깨끗했다. 야외 온천탕은 특별했다. 한 번은 비올 때 갔었는데 야외 온천탕에서 비 맞으며 온천욕을 즐겼다. 시원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경험했다. 찬바람이 불 때 고향집에 가면 내 몸이 담양온천쪽으로 향한다. 몸으로 배우고, 느낀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담양 온천의 따뜻함과 시원함은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담양 먹거리에 대한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담양하면 '떡갈비'라고 할만큼 담양의 떡갈비는 유명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중요하다. 대표하는 음식이 있으면 먹게 되기 때문이다. 군단위 행정구역에서는 자동차로 20~30분 정도 시간이면 다른 군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지역에 대표 음식이 없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쉽다. 담양에 가면 떡갈비는 먹게 된다. 최소 한 번은 먹을 수 밖에 없다. 나는 담양의 떡갈비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러 번 먹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떡갈비를 먹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에는 담양의 쌍교숯불갈비식당에 갔었다. 그 식당에서 갈비를 먹고나서 세 번 놀랐다.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식당규모에 놀랐다. 식당안에 들어가서는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게 꽉 찬 사람에 놀랐다. 갈비를 먹은 후에는 맛에 놀랐다. 규모가 대도시의 큰식당 못지 않게 컸다. 사람도 바글바글했다. 돼지갈비도 맛있었지만, 들깨 수제비가 내 입에 일품이었다.

담양은 볼거리, 쉴거리, 먹거리..... 관광산업의 삼박자가 잘 갖추어져 있다. 하루 아침에 그냥된 것은 아니다. 대나무와 메타세콰이어와 에메랄드그린 등 자연자원, 금성산성과 소쇄원 등 문화자원, 그리고, 메타프로방스, 담양온천와 떡갈비 등이 있다. 오랜시간 동안 보존하고, 개발ㆍ관리하고, 홍보하면서 관광자산이 되었다. 담양의 관광자원이 관광자산이 되었고, 이제는 관광자본이 되어 담양군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담양의 관광자원과 인프라는 대체로 지속가능하다. 관광자원의 많은 부분이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이기때문이다. 내 고향 순창의 이웃인 담양은 이미 관광 대군(大郡)이다. 앞으로도 담양은 죽~~~ 관광대군으로 남거나 더 큰 관광 대군(大郡)이 될 가능성을 품고있다. 더 아름다운 담양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상철 / 인천광역시 강화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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