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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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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지난 일은 묻어두고 새 출발을 하는 시점이다.
과거의 것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세밀한 것은 잊고, 수렴되고 단순화되어 뼈대만 기억 속에 남는다.
2022년의 모든 것은 그렇게 지난 일로 또 수많은 저장물과 함께 마음 한 켠에 자리매김한다. 그래도 나름대로 가열 차게 살아온 해이기에 잠시 숨을 고르고 정리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더 나은 시작을 위해서는 반성과 반추는 꼭 필요한 절차이기에.
이 중에서 고향 순창의 방문 횟수를 따져보았다. 2022년도에만 총 14번을 갔다. 서울과 순창을 오고 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양가 어머님께서 거주하고 계시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에 수시로 방문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가는 것이고, 애경사 및 가족일 등이 무시로 생겨나기에 순창을 찾은 것이다.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오고 가야 하니 늘 바쁘게 움직였다. 양쪽 마을을 오고 가야 하고, 농사일과 집안의 크고 작은 일까지 살펴드리다 보니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어머님은 팔순, 장모님은 구순이 되셨으니 특별한 해이기도 했다. 두 마을을 오고 가야 하고, 병원이나 물품 구입을 위해서 읍내도 한두 번 왔다 갈 수밖에 없기에 순창에 내려와도 늘 뭔가에 쫓기듯 후다닥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문득 고향 방문 횟수만큼 내 고향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혼자서 엄청난 족적을 남기고 큰 기여를 하기는 어렵겠으나, 평소에도 늘 고향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꽉 찬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여기기에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가 내린 결론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것이다. 후다닥 오고 가기만 바빴지, 고향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조차 차분하게 들여다볼 생각을 못 했다. 경황이 없다는 핑계가 더 적절한 것 같다. 기껏 가게나 시장에서 몇 가지 품목이나 구입했을 뿐이다.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지만 언론에 노출된 정보나 주변 반응에 응대하는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다. 방문 횟수에 비해 타향살이인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시피한 것이다. 씁쓸한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다.
이번 1월에는 설 연휴도 들어 있다. 이번 달에도 두 번 정도 순창에 가야 한다. 살아온 궤적이 있기에 추억이 생생하지만 인구 위기를 넘어 인구 절벽을 말하는 시점에서 눈으로 고향 풍경을 보면 암울한 분위기만 짙어간다. 해법이나 타개책마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 있겠는가? 너무나 미약하지만 내 삶의 영역에서 지금보다 더 충실하게 순창을 알리고 홍보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에도 참여하련다. 예전부터 이와 비슷한 게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라도 기부할 수 있는 장치가 생겨서 반가웠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저 고향에서 들리는 간절한 외침이 더 이상 절규가 아닌 희망의 싹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쳐본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