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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출향인

연어의 추억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3.01.04 13:12 수정 2023.01.04 01:12

ⓒ 순창신문

지난주 화요일 아침 갑자기 떠나고 싶어졌다. 지난 3달 동안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도시에서의 삶은 정작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기계적인 삶을 벗어나기는 쉽지는 않다.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 같은 삶은 겉은 화려하면서도 속은 더 공허하다. 평상시 입는 등산복을 입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 용산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가는 동안 코레일 톡으로 용산에서 남원까지 가는 KTX를 예약하였다. 다행히 평일이라 좌석이 비어 있었는데 막상 용산역에 도착해보니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었다.

예전에는 가장 빠른 새마을 타고 가더라도 남원까지는 4~5시간 족히 걸리는 거리가 요즘에는 KTX를 타고 가면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남원에 도착하여 친구가 몰고 온 차를 타고 순창에 도착하니 얼추 3시간 정도 만에 서울에서 고향에 온 것 같다.

남원에서 순창으로 오는 꼬불꼬불한 국도를 지나 고향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한 마리의 연어가 어렸을 때 고향을 떠나 바다에 나가 살다 세월이 지나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기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어는 어떻게 자기가 태어난 하천을 찾아오는 걸까?”

여기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첫째, 연어의 회귀능력이 환경 자극에 대한 유전적인 반응설로서, 어떤 회로가 염색체에 내포되어 있다는 설로써 연어가 하천으로 돌아오는 날짜가 비행기의 비행 스케줄과 마찬가지로 불가사의할 정도로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다는데 기인한다. 즉 같은 계통의 연어는 앞세대가 회귀하여온 날짜와 거의 일치하는 날짜에 고향에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태양의 위치나 천체의 특징을 이용한다는 설로써, 아시아나 북미의 연어를 북태평양의 여러 지점에 방류하여도 몇천 마일이나 떨어진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미루어볼 때 나침반과 같은 탐지 능력을 몸속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제비가 겨울을 나기 위해 3,000킬로가 넘는 동남아로 여행을 했다가 어떻게 알고 다음 해 봄에 우리 집에 돌아오는 것처럼.

셋째, 후천적으로 고향을 찾아올 수 있는 후각이 발달하여 있다는 설로써 각 하천은 각각의 독특한 화학성분을 가지고 있어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는 연어류는 마치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서도 개가 자기가 살았던 집에 돌아온 것처럼 돌아온다는 설이다.

어떤 설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고향이라는 품은 늘 따뜻한 곳이라는 것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내 고향 순창을 생각하면서 졸시(拙詩)로 올 한 해도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들국화 인생ㅣ임상국

어머니
불러만 보아도 정겨운 이름
멀리 떠나 있을수록
그리움은 더욱더 커가네

어머니
생각만 하여도 둥근 보름달
환한 얼굴
눈 감아도 밝게 떠오르네

어머니
품을 떠났던
경천의 피라미 한 마리
연어 되어 당신 품에 안기네

그리운
내 고향 순창
섬진강 푸른 강물 위
나는 한 송이 들국화로 피어나네

*들국화 꽃말: 희망, 그리움, 기다림

임상국 / 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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