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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창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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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는 노가리, 생태, 동태, 황태, 북어, 코다리, 먹태, 백태 등등 30여 가지의 호칭이 있다 이보다 많은 호칭을 가진 것이 있다면 나와보라고 해라
호칭이 그렇게 많은 걸 보면 명태야말로 범상치 않은 생선인 게 확실하다 명태 새끼를 잡아서 말리면 '노가리'요 명태를 얼리지 않으면 '생태' 얼리면 '동태'다 얼린 것을 가을에 건조하면 '북어'요 알 밴 명태를 잡아 겨우내 얼리고 녹이고 말리면 '황태'가 된다 황태를 말리는 중에 거무스름한 것은 '먹태'요 하얘진 것은 '백태'다 동태에서 나오는 내장은 창란, 명란, 고니라고 한다 그래서 명태는 대가리에서 내장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어쩌면 명태는 모습에 걸맞는 다양한 호칭 대신 그냥 명태 하나의 이름으로만 살고 싶고 불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또한 명태는 한꺼번에 수많은 알을 까는데 "말을 많이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속된 표현으로 "노가리 좀 그만 까라"라고 한다 별별 얘기서부터 잡다한 얘기는 물론 개똥철학 같은 인생 얘기까지 그 많은 이야기를 전부 노가리로 풀어낸다 그래서 노가리를 술안주로 먹으며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노가리를 까고 또 까는 것이다 노가리는 고추장에 푹 찍어서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으면 그 맛이 최고다 '여기요 생맥주 1,000CC 한 잔 더요' 술 마신 뒤 숙취 해소는 북엇국만 한게 또 있을까 북어는 방망이로 깨부숴야 하는데 화풀이에도 그만이고 스트레스 푸는데도 최고다 또한 미운 사람이 있다면 노가리 씹는 것처럼 씹고 허전한 속은 동태로 달래는 것이 최고다 먹태 또한 훌륭한 맥주 안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황탯국이야말로 많은 사람이 선호한다 남녀노소가 단백질 섭취 및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명태 조림, 코다리 조림은 팬들이 많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밥상과 술상을 아우르며 맹 활약을 펼치는 명태의 위상이 하늘을 찌른다 우리도 하나 같이 명태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허문규 / 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