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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출향인

투자의 눈과 공정의 안경

순창신문 기자 입력 2022.12.14 16:56 수정 2022.12.14 04:56

ⓒ 순창신문

최근 몇 년간 투자 광풍이 불었다.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이다. 벼락부자가 됐다는 사람이 있었다. 벼락거지가 됐다는 사람도 있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그때 투자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고물가, 고이자, 고환율의 3고에 잠을 못잔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럴만 한 것이 2022. 12월 초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고점 대비 27% 정도 떨어졌다. 저평가된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면서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공투자를 위한 시기와 가격은 알 수 없는 듯 하다. 동학개미 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전)대표인 존리도 그의 저서에서 투자의 시기와 가격.... 즉 투자 타이밍을 알아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워런버핏, 찰리멍거 등 투자대가들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기준이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에 성공했다는 이들의 투자 원칙과 자신의 경험을 더하여 자신만의 투자스타일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경로로 각자의 투자관, 즉 투자의 눈을 갖게 된다.

습윤드레싱재인 '메디폼'으로 알려진 '한국먼디파마'는 제약시장에서 업계 평균 성장률을 웃돌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낸 제약기업으로 알려졌다. 한국먼디파마는 성과 중심의 공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한다. 매출 목표 달성 여부와 같은 정량적인 평가와 업무수행 과정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보는 정성적 평가를 적용해 성과급을 산정하는 혁신적인 성과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즉, 성과 중심의 공정한 조직문화가 다른 기업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0년 9월 13일, 이탈리아의 국립대학 건물 옥상에서 박사과정의 스물일곱 살의 젊은 청년 노르만 자르코네가 투신자살했다. 그는 장래에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실력이 있어도 든든한 친인척이 없으면 교수가 될 수 없다는 지도교수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고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결심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혈연에 의한 세습이 일상화되어 있다.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공정함이 사라진 것이다. 실력에 의해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은 공정한 나라를 찾아 이탈리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이탈리아의 경제성장을 1인당 GDP의 추이로 알아봤다. 이탈리아의 1인당 GDP는 2008년이 $40,778로 최고점이었다. 2015년 $30,230로 7년간 26% 하락했다. 이후 2018년 $34,608, 2019년 $33,567, 2020년 $31,676, 2021년 $35,585이다. 2008년 이후 2015년까지 하락했다가 그 이후에는 횡보하고 있지만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10여년이 지났지만 경제는 후퇴한 것이다. 공정함이 사라진 나라에서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단적인 예이다.

2021년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청렴도) 1위(88점)인 뉴질랜드의 경제성장을 1인당 GDP로 알아봤다. 2008년 $31,252이었으나 2015년 $38,630로 7년간 24% 상승했다. 2018년 $43,250, 2019년 $42,865, 2020년 $41,596, 2021년 $48,801로 코로나 기간에도 계속 상승했다. 2008년 이후 2018년까지 56% 상승했다. 청렴한 나라, 즉 공정함이 살아있는 나라는 경제도 성장하는 사례이다.

사례들을 정리해 보면, 불공정한 나라의 경제는 후퇴하지만, 공정한 나라의 경제는 성장하고, 성과 중심의 공정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더 성장한다는 것이다. 투자할 때도 '공정'을 고려해 볼만한 근거이다. 마틴 루터킹은 "도덕세계의 궤적은 길다. 그러나 반드시 정의를 향해 휘어진다"고 말했다. 필자도 마틴 루터킹의 말을 신뢰한다. 더 '공정'하게 회사를 운영하면 세상에 더 이로운 회사가 될 것이다. 더 이로움을 주는 회사는 공동체의 사랑을 더 받을 것이다. 이런 회사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밖에 없다. '공정'한 나라에서 '공정'하게 경영하는 회사는 물 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뭄의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을 것이다.

투자의 눈에 공정의 안경을 쓰면 늘 평안과 기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상철 / 인천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복지재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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